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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HBO 언두잉: 원작과 비교한 차이점

by seokdoma 님의 블로그 2025. 4. 3.

HBO 드라마 '언두잉(The Undoing)'은 2020년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미스터리 스릴러 시리즈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드라마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진 한프 코렐리츠(Jean Hanff Korelitz)의 소설 'You Should Have Known'(장애물)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원작 소설은 기본적인 줄거리와 등장인물 설정은 유사하지만, 주요 내용과 연출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드라마와 원작의 차이점을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언두잉 포스터

스토리 전개의 차이점: 범인의 정체와 드러나는 방식

원작 소설 'You Should Have Known'은 주인공 그레이스의 심리 변화와 내면의 탐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소설에서 그레이스는 남편 조나단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무의식적인 회피를 반성하고 성장하게 됩니다. 사건이 발생한 후 그레이스는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남편의 실체를 깨닫게 되는데, 이 과정이 소설의 중요한 주제이자 핵심입니다.

반면, 드라마 '언두잉'은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강조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지속적으로 자극합니다. 원작에서 조나단의 범죄는 비교적 일찍 밝혀지며, 그 과정에서 그레이스의 심리적 변화가 주로 다뤄집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 사실을 마지막까지 감추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인물들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특히, 드라마의 연출은 각 캐릭터들이 범인일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며, 다양한 반전과 혼란을 의도적으로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그레이스의 아들 헨리까지도 의심받는 장면은 원작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추가 요소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드라마는 원작보다 사건의 진행 속도가 훨씬 빠르며, 시청자들이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강조합니다. 뉴욕의 화려한 배경과 세련된 연출은 시청자들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합니다.

 

캐릭터 설정의 차이점: 그레이스와 조나단의 변화

원작 소설에서 그레이스는 매우 분석적이고 자기반성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녀는 심리 상담사로서 사람들의 심리를 읽는 데 능숙하지만, 정작 자신의 남편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지한 상태로 살아갑니다.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자신의 오판을 인정하고 내면을 성찰하게 되며, 결국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드라마에서의 그레이스(니콜 키드먼)는 여전히 심리 상담사로 설정되어 있지만, 원작보다 더 감정적이고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됩니다. 그녀는 남편의 잘못을 눈치채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동시에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합니다. 드라마의 그레이스는 원작보다 강인한 인물로 그려지며, 결말에 이르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조나단(휴 그랜트)의 경우, 원작과 드라마 모두에서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그의 이중적인 면모가 더욱 부각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듭니다. 특히, 휴 그랜트의 연기는 캐릭터의 매력과 위선, 그리고 불안정성을 동시에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원작에서는 조나단의 범죄가 드러난 후 그레이스가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이 주요 내용이지만, 드라마는 조나단의 범죄를 마지막 순간까지 감추며 극적인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결말의 차이점: 드라마의 독자적인 마무리

원작 소설의 결말은 비교적 차분하게 마무리됩니다. 그레이스는 모든 진실을 받아들이고,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떠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판단력 부족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면, 드라마 '언두잉'의 결말은 훨씬 더 극적이고 충격적입니다. 법정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조나단은 자신의 죄를 부정하며 도주를 시도합니다. 그레이스는 그를 추적하며 아들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리게 되며, 이는 드라마의 긴장감을 정점으로 끌어올립니다.

드라마는 원작과는 달리 더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방식으로 마무리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또한, 그레이스의 캐릭터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 더 주도적으로 관여하게 함으로써, 그녀의 성장과 변화가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됩니다.

 

결론

HBO의 '언두잉'은 원작 소설 'You Should Have Known'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원작이 내면의 성찰과 관계의 붕괴를 중심으로 한다면, 드라마는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극대화하여 시청자들을 끌어들입니다.

이렇듯 두 작품은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원작의 심리적 탐구가 흥미로웠다면, 드라마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 역시 충분히 매력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