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킹덤(The Last Kingdom)'은 9세기 후반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 드라마로, 바이킹의 침략과 색슨 왕국들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전투 이야기만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문화, 종교, 정치 체계까지 섬세하게 그려내어 많은 역사 마니아들에게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라스트 킹덤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특징을 심층적으로 해설해보겠습니다.
1. 9세기 후반 영국: 색슨 왕국과 바이킹 침략
라스트 킹덤의 주요 무대는 9세기 후반의 영국, 특히 '헤프덴(Haefden)', '베반버그(Bebbanburg)', '웩세스(Wessex)' 등 여러 색슨 왕국입니다. 이 시기는 잉글랜드가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기 전, 앵글로색슨계 여러 왕국들이 각각 존재하던 시대였습니다. 주요 왕국으로는 웩세스, 머시아, 노섬브리아, 이스트 앵글리아 등이 있었죠. 9세기 중반부터 바이킹, 즉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전사들이 대거 영국을 침략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킹들은 초기에는 약탈을 목적으로 왔지만, 점차 정착을 시도하며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특히 '대군단(Great Heathen Army)'으로 알려진 대규모 바이킹 집단이 잉글랜드 전역을 위협하면서 기존 왕국들의 정치 체계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라스트 킹덤은 바로 이 시기의 혼란과 저항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우트레드는 노섬브리아 귀족 가문의 아들로서 바이킹에게 잡혀 데인 문화 속에서 성장한 인물인데, 이 설정 자체가 당대 색슨인과 데인인 간의 문화 충돌과 융합을 상징합니다. 드라마는 당시 영국 사회의 불안정성과 다양한 왕국 간의 이해관계, 바이킹의 정복욕을 매우 사실감 있게 묘사하며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2. 바이킹과 색슨 문화의 차이점
라스트 킹덤은 바이킹과 색슨인 간의 문화적 차이를 매우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바이킹, 특히 데인족은 전사 문화를 중심으로 한 자유롭고 무질서한 사회 구조를 가졌습니다. 그들은 신속한 기습과 잔인한 전투 기술로 유명했으며, 전쟁을 통한 부와 명예를 중요시했습니다. 신앙적으로는 북유럽 신화(오딘, 토르 등)를 믿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사의 삶을 이상으로 삼았습니다. 반면 색슨인은 농경 사회를 기반으로 한 정착형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크리스트교를 신봉하며, 신의 뜻에 따라 삶을 영위하려 노력했습니다. 교회와 수도원은 색슨 사회의 정신적 중심지였으며, 문해력과 학문 발전 또한 교회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라스트 킹덤 속 인물들 간 갈등의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킹 출신인 우트레드는 색슨인의 신앙과 질서에 때때로 반발하면서도, 자신의 출생과 혈통 때문에 색슨 세계와도 끊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합니다. 문화적 충돌은 종종 전투와 정치적 협상 장면을 통해 드러나며, 드라마는 이를 통해 단순한 적대 구도가 아닌,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3. 종교와 정치: 크리스트교의 영향력
9세기 잉글랜드에서 종교, 특히 크리스트교는 단순한 신앙을 넘어 정치적, 사회적 질서의 중심이었습니다. 라스트 킹덤에서도 알프레드 대왕은 크리스트교 신앙을 국가 통치의 핵심 원리로 삼습니다. 그는 신의 뜻에 따라 '하나의 잉글랜드'를 세우려는 비전을 품고 있었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쟁뿐 아니라 종교적 정당성도 중요시했습니다. 드라마 곳곳에 등장하는 수도원, 주교, 사제들은 당시 사회의 종교적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수도원은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니라 교육, 기록 보존, 행정의 중심지 역할도 했습니다. 반면 바이킹들은 전통 신화를 따르며 색슨인들의 신을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바이킹이 영국에 정착하면서 점차 크리스트교로 개종하는 과정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라스트 킹덤은 이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문화적 융합과 갈등이라는 테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우트레드 역시 종교적 갈등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크리스트교인이지만, 데인 문화의 영향을 받아 신에 대해 회의적이며, 종교적 신념보다는 개인의 명예와 충성을 중시합니다. 이러한 이중성은 드라마에 깊이를 더하며, 단순한 전쟁 드라마가 아닌 인간 존재와 신앙, 정치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라스트 킹덤은 단순한 시대극이 아닙니다. 9세기 후반 영국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무대로, 색슨인과 바이킹의 문화 충돌, 종교와 정치의 얽힘을 탁월하게 묘사했습니다. 사실적 고증과 생생한 인물들을 통해, 시청자들은 중세 영국 사회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라스트 킹덤을 감상할 때,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특징을 이해한다면 드라마를 훨씬 더 깊이 있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라스트 킹덤의 세계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