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HBO에서 방영된 초대형 판타지 드라마다. 조지 R.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하며, 중세 유럽을 연상케 하는 허구의 대륙 '웨스테로스'와 '에소스'를 배경으로 수많은 가문과 인물들이 철왕좌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 작품이다. 왕좌의 게임은 시즌 1부터 8까지 방대한 서사와 충격적인 전개로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으며, 각 시즌마다 중심 사건과 테마가 명확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시즌별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왕좌의 게임 전체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시즌 1 - 시작된 왕의 게임
시즌 1은 북부 윈터펠의 영주 에다드 스타크가 킹스랜딩의 로버트 바라테온 왕에 의해 '왕의 손'으로 지명되며 시작된다. 이로 인해 스타크 가문은 수도의 정치적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에다드는 조프리 바라테온이 라니스터 가문의 근친상간에서 태어난 사실을 알게 되며 숙청당한다. 이 사건은 이후 전쟁의 불씨가 된다. 동시에 에소스에서는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이 도트락족 칼 드로고와 정략결혼을 하며 용의 어머니로서 각성하게 된다. 시즌 마지막, 그녀가 세 마리의 용을 부화시키며 마법의 세계가 현실로 나타난다.
시즌 2 - 오탄 왕들의 전쟁
에다드의 죽음 이후 북부의 롭 스타크는 ‘북부의 왕’을 자처하며 킹스랜딩에 맞선다. 동시에 스테니스 바라테온, 렌리 바라테온 등 여러 인물들이 각각 철왕좌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오탄 왕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킹스랜딩은 티리온 라니스터가 임시로 '왕의 손' 역할을 맡아 방어를 이끈다. 대너리스는 에소스에서 용들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며, 슬슬 해방자라는 정체성을 키워간다. 북쪽에서는 존 스노우가 나이트 워치의 일원으로 장벽 너머로 향하고, 화이트 워커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시즌 3 - 붉은 결혼식, 충격의 전개
시즌 3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붉은 결혼식(Red Wedding)'이다. 롭 스타크와 그의 어머니 케이틀린이 프레이 가문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당하며 북부의 희망이 꺾인다. 이는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한편 브랜 스타크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인 '워그' 능력을 통해 동물과 연결되며 세계관의 신비한 설정이 확장된다. 아리아는 점점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대너리스는 노예 도시를 점령하며 강력한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시즌 4 - 왕들의 몰락과 권력의 재편
조프리의 독살(보라색 결혼식)로 시즌 4는 시작부터 큰 전환을 맞는다. 세르세이와 티리온 간의 갈등이 폭발하고, 티리온은 아버지 티윈과 연인 셰이까지 모두 죽이며 도망친다. 산사는 베일로 향해 리틀핑거와 합류하고, 브리엔은 아리아를 찾기 위해 여정을 이어간다. 대너리스는 미린을 점령하고 통치자의 위치에 서지만, 그녀의 통치력에는 여러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나이트 워치 측에서는 '망루 전투'를 중심으로 장벽 수호의 치열함이 드러난다. 화이트 워커의 위협도 점차 현실이 되어간다.
시즌 5 - 종교와 권력, 그리고 무너지는 이상
시즌 5에서는 '하이 스패로우'를 중심으로 한 종교 세력이 킹스랜딩에서 부상한다. 세르세이는 자신이 키운 괴물에 의해 감금되고 수치심의 퍼레이드를 겪는다. 존 스노우는 나이트 워치의 지도자가 되어 와일들링들과 연합을 시도하지만, 내부 반란으로 인해 살해당한다. 대너리스는 하피의 아들들과의 충돌로 인해 미린의 정국을 안정시키지 못한 채 실종된다. 아리아는 브라보스로 가서 '얼굴 없는 자'로 거듭나기 위한 수련을 받는다. 브랜은 잠시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스타니스는 멜리산드르의 조언으로 딸을 희생하지만 전쟁에서 패배하고 죽는다.
시즌 6 - 부활과 각성의 시대
존 스노우가 멜리산드르에 의해 부활하고, '배스타드들의 전쟁'을 통해 윈터펠을 되찾으며 북부의 왕으로 추대된다. 브랜 스타크는 '삼안의 까마귀'로 각성하고, 과거를 보는 능력을 통해 존의 출생의 진실을 밝힌다. 아리아는 얼굴 없는 자 수련을 끝내고 복수의 길로 돌아온다. 세르세이는 '대폭발'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종교 세력을 날려버리고 킹스랜딩의 여왕으로 즉위한다. 대너리스는 드디어 웨스테로스로 향할 준비를 마친다. 이 시즌은 각 인물들의 귀환과 상승이 두드러진 시즌으로, 극의 후반을 준비하는 전환점이 된다.
시즌 7 - 동맹과 대결의 시작
존과 대너리스가 드디어 만난다. 얼음과 불이 실제로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충돌하는 시즌이다. 두 사람은 연합을 모색하고, 화이트 워커의 존재를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한다. 용 중 하나가 죽고, 화이트 워커에 의해 부활하여 나이트 킹의 무기가 된다. 세르세이는 여전히 속임수와 정치 전략으로 권력을 유지하려 하고, 아리아와 산사는 리틀핑거의 계략을 간파하고 처형한다. 시즌 말미, 나이트 킹은 드래곤을 이용해 장벽을 무너뜨리고 웨스테로스로 침공을 시작한다.
시즌 8 - 대단원의 결말
마침내 화이트 워커와의 전투가 벌어진다. 윈터펠 전투에서 아리아 스타크는 나이트 킹을 죽이며 최대 위협을 종식시킨다. 그러나 대너리스는 킹스랜딩에서 민간인을 학살하며 '광기'를 드러내고, 결국 존 스노우에 의해 살해된다. 브랜 스타크는 새로운 왕으로 즉위하고, 철왕좌는 불타 사라진다. 존은 다시 나이트 워치로 돌아가며 자신의 자리로 회귀한다. 많은 팬들에게 이 결말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지만, 하나의 시대를 마무리한 상징적인 엔딩으로 남는다.
왕좌의 게임은 8개 시즌에 걸쳐 수많은 인물의 부침, 정치의 변화, 판타지와 현실의 접점을 보여준 대서사시였다. 시즌별로 명확한 테마와 반전이 존재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1의 시작부터 시즌 8의 대단원까지, 각 인물들의 여정은 끝이 났지만 이 세계는 여전히 후속작과 스핀오프로 확장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 번 웨스테로스로 떠나기 좋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