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의 대표작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8개의 시즌 동안 웨스테로스 세계관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이에 이어 등장한 ‘하우스 오브 드래곤(House of the Dragon)’은 프리퀄 작품으로, 타르가르옌 가문의 내전인 '용들의 춤(Dance of the Dragons)'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많은 팬들은 이 작품이 단순한 프리퀄을 넘어서 ‘왕좌의 게임’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세계관을 어떻게 확장하는지를 궁금해합니다. 본 글에서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왕좌의 게임과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는지, 후속작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세계관 확장의 측면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를 심도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연결성 – 세계관의 뿌리로 이어지는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왕좌의 게임’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던 타르가르옌 가문의 과거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프리퀄입니다. 두 작품은 약 200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있지만, 수많은 설정과 상징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왕좌의 게임 팬이라면 더욱 깊이 있는 시청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연결 요소는 타르가르옌 가문 자체입니다. ‘왕좌의 게임’에서는 이미 몰락한 가문으로 묘사되지만,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는 그들이 정점에 있을 때의 위엄을 보여줍니다. 드래곤을 타고 다니는 왕과 귀족들, 드래곤이 전투의 승패를 좌우하던 시대는 왕좌의 게임 속 세계관을 더 풍성하게 해줍니다.
또한 ‘철왕좌’, 왕좌 계승 문제, 용의 피를 지닌 자들, 예언과 전설 같은 키워드는 두 작품을 직접적으로 이어주는 고리입니다. 특히 비세리스 1세가 레이니라에게 전하는 예언 ‘얼음과 불의 노래(A Song of Ice and Fire)’는 존 스노우와 대너리스, 아리아 등 주요 캐릭터들의 여정과도 연결되는 상징적 대사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설정들은 단순히 이전 시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왕좌의 게임’에서 왜 타르가르옌 가문이 몰락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지식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세계관의 역사적 맥락을 복원하는 핵심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후속성 – 정서적 연결과 캐릭터의 뿌리 찾기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기술적으로는 프리퀄이지만, ‘왕좌의 게임’ 팬들에게는 사실상 감정적인 후속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시즌8의 결말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팬들 사이에서, 이 작품은 다시금 웨스테로스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타르가르옌 가문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점은,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복잡한 서사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녀의 조상들이 어떻게 권력을 얻었고, 어떻게 내부 갈등으로 인해 가문이 몰락했는지를 보는 것은 대너리스의 극단적 선택과 비극적 최후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드래곤이라는 존재 자체가 감정적 연속성을 강화하는 장치입니다. ‘왕좌의 게임’에서는 드래곤이 전설적 존재로 다시 등장한 반면,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는 수많은 드래곤이 왕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그 위엄과 상징성이 극대화됩니다. 이를 통해 팬들은 익숙한 설정 속에서 새로운 긴장감과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음악, 오프닝 시퀀스, 인물 간의 대화에 포함된 복선 등은 두 시리즈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 줍니다. “왕좌에 앉을 자는 권리가 아닌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류의 대사는 두 시리즈 모두에서 반복되며, 권력의 본질과 계승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확장성 – 세계관을 풍부하게 만드는 프랜차이즈 전략
HBO는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단순한 드라마로 끝내지 않고, 확장 가능한 세계관(Shared Universe)으로 구축하고자 하는 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그 확장의 첫 단계이자, 세계관의 뼈대를 공고히 하는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는 웨스테로스라는 땅의 역사, 정치 체계, 드래곤의 계보, 가문의 혈통 등을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르가르옌의 혈통은 ‘왕좌의 게임’에서 단순한 전설로만 언급되던 요소였지만, 여기서는 그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 숨 쉬며 왕좌를 지키려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하이타워, 벨라리온, 스트롱 등 새로운 가문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기존의 스타크나 라니스터 중심의 스토리에서 벗어나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다양한 지역과 인물, 과거 전쟁과 사건이 드러나면서 HBO는 차후 다양한 스핀오프 제작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성공은 단순히 한 시즌의 흥행을 넘어, 왕좌의 게임 세계관을 MCU처럼 멀티 시리즈 프랜차이즈로 키워가는 기점이 되었습니다. 이미 '나이트 킹 이전의 이야기', '10,000년 전의 영웅 시대', '해적과 용병의 서사' 등 여러 파생 시리즈들이 기획되고 있으며, 그 중심엔 하우드래의 확장성이 놓여 있습니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단순한 프리퀄 그 이상입니다. '왕좌의 게임'과 강하게 연결되는 역사적, 정서적 맥락을 갖추고 있으며, 동시에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게 확장시켜 나가는 핵심적인 작품입니다.
왕좌의 게임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거나, 새로운 시선으로 웨스테로스를 탐험하고 싶은 팬들에게 이 작품은 필수적인 콘텐츠입니다. 이제 시즌2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왕좌의 게임’의 진정한 유산을 계승하는 이야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