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전 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은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는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닌, 여성의 자아, 우정, 사랑, 커리어를 솔직하게 다룬 작품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0년대, 이 시리즈는 OTT 플랫폼을 통해 ‘앤 저스트 라이크 댓(And Just Like That…)’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오며 다시 한 번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드라마가 어떻게 부활했는지, 그 속에 담긴 변화와 팬들의 반응, 그리고 스트리밍 시대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시리즈: 섹스앤더시티의 귀환
2004년, 시즌 6을 마지막으로 종영한 ‘섹스앤더시티’는 이후 두 편의 영화로 팬들과 재회했지만,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남겼습니다. 그리고 2021년, HBO Max를 통해 ‘앤 저스트 라이크 댓(And Just Like That…)’이라는 제목으로 속편 시리즈가 공개되며 오랜 기다림은 끝났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원작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사라 제시카 파커), 미란다 홉스(신시아 닉슨), 샬럿 요크(크리스틴 데이비스)의 삶을 50대 중년 여성의 시각으로 다시 그려냅니다. 세월이 흐르며 이들이 겪는 변화와 도전, 그리고 새로운 인간관계가 주요 스토리라인을 구성하죠. 특히 사만다(킴 캐트럴)가 빠진 점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제작진은 현실적인 이유와 함께 스토리라인으로 이를 자연스럽게 흡수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시리즈는 여전히 뉴욕을 배경으로 하며, 시대 변화에 맞춘 다양성, 성소수자 캐릭터, 사회 이슈 등을 적극 반영합니다. 이로 인해 원작을 사랑했던 기존 팬은 물론, 새로운 세대에게도 관심을 받을 수 있었죠. 팬들은 특히 ‘나이든 여성’의 삶을 중심에 둔 이야기라는 점에서 신선함을 느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스트리밍: OTT 시대의 리부트
섹스앤더시티의 귀환은 단순한 드라마 부활이 아닙니다. 이는 스트리밍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전통적인 시리즈가 어떻게 진화하고,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기존 TV 시리즈는 방송 시간, 회차 수, 시청률 등에 제약을 받았지만, OTT 플랫폼에서는 더욱 유연한 구성이 가능합니다. ‘앤 저스트 라이크 댓’은 회차당 길이를 자유롭게 설정하고, 이야기 전개도 기존보다 더 천천히, 더 깊이 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청자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고, 이는 팬들의 몰입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죠. 또한 글로벌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예전에는 케이블 방송이나 DVD를 기다려야 했던 팬들이 이제는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접하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바로 반응을 공유하며 참여합니다. 이는 드라마의 인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OTT는 제작자 입장에서도 창작의 자유를 확보하게 해줍니다. 좀 더 성숙하고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캐릭터와 이야기 구성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앤 저스트 라이크 댓’ 역시 여성의 노화, 성 정체성, 가족의 형태 등 다양한 현대적 주제를 용기 있게 다루며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팬심: 세대와 세대를 잇는 공감대
‘섹스앤더시티’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수많은 팬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이었습니다. 90~2000년대를 함께 보낸 시청자들에게는 추억의 작품이고, 새로운 세대에게는 트렌디한 콘텐츠로 다가오는 이 시리즈는 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변화 역시 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캐리의 복잡한 감정선, 미란다의 새로운 도전, 샬럿의 엄마로서의 고뇌 등은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미란다가 젠더 이슈와 새로운 사랑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SNS를 통한 팬덤의 재결집도 눈에 띕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캐릭터 스타일, 명대사, 팬아트가 쏟아지고, 유튜브와 블로그에서는 리뷰, 분석 영상이 활발히 업로드됩니다. OTT 콘텐츠는 이런 팬 참여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며, 단순한 시청을 넘어 ‘경험’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또한 원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로 지금의 시대와 연결되는 점이 리부트 시리즈의 강점입니다. ‘섹스앤더시티’를 한 번도 보지 않았던 20대들도 ‘앤 저스트 라이크 댓’을 통해 이 시리즈의 매력을 알게 되고, 원작까지 역주행하는 사례도 많아졌습니다. 결국 이 시리즈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화 콘텐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입니다.
‘섹스앤더시티’의 부활은 단순한 향수 자극이 아닌, 시대와 미디어 환경에 맞춘 진화의 결과입니다. OTT 플랫폼을 통해 더욱 자유롭고 깊어진 이야기, 그리고 여전히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팬들과 새로운 세대를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 이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 바로 ‘앤 저스트 라이크 댓’의 세계로 들어갈 시간입니다.